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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06 01:53:48
  • 수정 2024-04-06 0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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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체스 작은 박물관 '카페바체프' 전경. 바체프는 바둑+체스+골프의 첫 글자를 딴 조어.


산을 무척 좋아했던 소년은 설악의 웅혼을 벗 삼아 읽기와 쓰기를 즐겨했고 운명처럼 바둑 맛을 알게 된다. 청년이 되었어도 끝 간 데 없이 빠져드는 바둑의 마력에, 결국 1986년부터 최고수바둑학원을 운영하며 바둑지도자의 길을 36년 동안 걷게 된다. 길 가는 동안 최근 15년간 체스도 가르쳤다. 


강원바둑의 터줏대감 배희선(65)이  바둑 일주문(一柱門)을 들어서면서 시작된 바둑과 체스의 진품명품을 수집한 것도 40년 된 일이며, 취미를 뛰어넘는 글쓰기로 기행문 소설 등 새로운 장르까지도 업(業)이 된다. 


바둑과 체스에 관한 진품명품이 작은 박물관이 될 만큼 쌓이자, 그는 평생을 모은 소장품을 자신만 보고 있기엔 아까웠던지 2022년 4월 카페바체프를 차리게 된다. ‘바체프’는 바둑+체스+골프의 첫 글자를 땄다. 영어로는 bachef. 


▲작기 배희선(65)은 고향 강릉을 무대로 바둑체스소설 '카페바체프'를 출간했다. (사진출처=강릉시청공식블로그〔솔향강릉:2023년 여름〕)


당시 신상품 '카페바체프'에 관한 소식을 전하며 ‘걱정반 기대반’이었던 기자는 그로부터 2년이 흘러 다시 찾게 된다.  


안 그래도 다재다능했던 그가, 이번에 또다시 ‘돈 안 되는 일’ 책을 냈단다. 


바둑의 맛에 이어 멋도 깨닫게 된 것일까. 바둑쟁이가 체스쟁이로 견문을 넓혔고, 그것도 모자라 골프까지 진출했다가, 세계 유일의 신종 카페바체프를 열었고, 다시 소설 카페바체프를 쓴 것. 


...(전략)

5월 중순이 지나갈 무렵, 2인에서 4인으로 늘어가며 연기된 대국이 성사되었다. 

보스 케빈과 대국자 일행이 드디어 강릉에 도착했다.

미문화원의 2022년 국제 문화교류 목적으로 초빙한 인사들이었다. 어디까지나 서류상이었다.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의 힘 자랑으로 일사천리였다.

그들은 K가 예약한 강릉 오죽헌 옆 오죽 한옥마을에 여장을 풀었다. K가 조용히 영하와 기정을 만나자고 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보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만나는 자리였다. (소설 카페바체프 中에서)




소설 ‘카페바체프’는 강릉에서 36년 운영했던 바둑학원을 접게 된 배희선의 제자 가운데 유독 바둑에 관심을 보였던 소년이 있었고, 그 소년은 바둑을 더 공부해보기 위해 매일 경포호수에 나가서 독학을 하게 되면서 의문의 고수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바둑과 체스에 관한 심도 깊은 노하우를 깨닫게 된다. 


이후 그 소년은 성장하여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방학이 되면 고향 강릉으로 돌아와 스스로 개발한 컴퓨터프로그램으로 바둑과 체스를 연구한 기력을 바탕으로 내기세계에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급기야 언드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작은 파문이 해외까지 번지게 되고, 세계적 고수들이 강릉 카페바체프를 방문하여 주인공과 겨루게 되며, 점차 세계적 스폰서가 끼어들면서 승부판이 커지게 된다는 전통적인 내기바둑 내기체스에 관한 스토리다.


다만 작가의 실제 경험치가 상당히 녹아있기 때문에 훨씬 리얼한 스토리가 된다.  또한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바둑과 체스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진귀한 그림과 휘호가 들어간 부채이야기, 바둑 체스 공히 인공지능에 관한 얘기와 치팅의 다양한 수법, 그리고 홀인원과 알파트로스 등 골프에 관한 얘기가 스토리 전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가미된 것도 흥미를 끄는 요소.


작가 배희선의 말이다. 

"이미 자전바둑소설을 두 권 냈는데 그 두 권은 36년간 바둑학원을 하면서 벌어진 일을 소재로 했고, 이번엔 바둑에 관한 진품명품을 수집하며 카페바체프를 열게 되면서 소설의 모티브를 찾았고 바둑체스소설 시리즈를 출간했다. 지난 2월부터 네이버카페 '체스&바둑소설 카페바체프’를 연재했는데, 30회 정도 나갔을 것이다. 이번 1권은 대략 100회 분량을 다시 다듬어서 냈고 이어서 출간할 예정이다. 물론 바둑과 체스와 골프를 통한 자전적인 경험과 또한 상상력을 동원한 창작이 들어간 작품이기에 저자명도 바체프로 지었다."




책 정보

글: 바체프 

발행: 가다출판사

발행일: 2024. 4.2 

정가: 2만원

페이지: 422쪽

판형: 140㎜ x 205㎜ 

구매처: 예스24 

블로그: 카페바체프

문의: 033-642-9362 / 010-5363-9362 카페바체프 주인장 배희선 : 

찾아오신는 길: 강릉시 죽헌길44번길 17-2(오죽헌 뒤 강릉대 방향 도보 5분. 강릉대 정문에서 도보 2분)


배희선(65) 이력

1986년 강원도 최초 최고수바둑학원 개원

1989년 제20회 강원아마바둑최고수전 우승

1994년 제28회 전국아마국수전 강원선발전 우승

1994년 제70회 입단대회 강원선발전 우승

1995년 제1회 강원바둑대찬치 우승

1997년 제1회 전국원장바둑대회 우승(6단 승단)

1997년 제1회 임영배 강원바둑최강전 우승

2001년 제1회 강릉MBC배 강원바둑대회 우승

2007년 제5회 강원도지사배 바둑대회 우승

2010년 강원도바둑협회장배 및 전국체전 강원선발전 우승

2006년 한국기원 최우수지도자상 수상


저서

2006년 산이 부르면 간다

2009년 강원도 동해안을 가다

2010년 강원도 청정고을에 가다

2018년 자전바둑소설 “바둑 다 모여”

2020년 자전바둑소설 “수락석출”

2023.12 바둑&체스 자전+창작소설 “카페바체프”


수상

2019년 대한바둑협회 바둑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2019년 제12회 전국민 잡지 읽기 공모전 특별상(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

공인 아마6단 / 2급 바둑지도사




▲바체프는 가족 레저스포츠로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바둑과 체스를 두면서 멋진 솔향강릉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바체프. 미니 퍼팅골프장은 18홀을 갖추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확대일로를 걷는 인기 스포츠라고. 바로 골프장 너머가 오죽헌이다.  


▲36년간 바둑교육에 앞장섰던 강릉바둑의 간판 배희선의 인생이 축약된 작은 박문관 '카페바체프' 내부.

한 눈에 100년은 훌쩍 넘길 것 같은 희귀 기서(棋書). 오로(烏鷺), 난가(爛柯), 상산사호(商山四皓), 죽림칠현(竹林七賢) 등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각종 기화(棋畵)… 유명 프로 사인 바둑판, 바둑 도자기, 사인 부채, 한 중일 등 동양 3국의 바둑 서적 1500여 권이 전시되어 있다.


▲50평 카페 내부 벽면에는 바둑 체스 유물이 다량 전시되어 있다.


▲그간 작가 배희선이 출간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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