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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6 18:42:05
  • 수정 2024-03-17 07: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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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찬 한주영 입단축하연이 15일 서울 충암바둑도장에서 100여명의 충암패밀리들이 모인 가운데 새내기 프로들의 앞날을 축하해주었다. 최규병 김대용 사범, 박성남(양종찬 어머니) 양종찬, 조국환 충암원장, 한주영 한승준(한주영 아버지), 박순옥 충암사모의 축하케이크 절단 모습. 


“상상할 수 없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라.” 


충암도장 한 구석에 쓰여있는 명언 한 구절이 딱 맘에 와 닿는다. 길게는 10년 세월동안, 끊임없이 연마하다 기어이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성공하는 기재들을 보노라면 맘이 차분해진다. 바로 이들이 '수도승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입단(入段)-. 찐팬이라면 말만 들어도 설렐 테다 


프로기사 수가 500명에 육박하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철부지 아이에서 완성형 프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흘렸을 피와 땀과 눈물은 예나 지금이나 손수건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 그 자체. 


15일 최근 20년 동안 단 1년도 거르지 않고 영광의 입단자를 꼬박꼬박 배출해왔던 最高 입단의 산실이자 最古 전통의 도장 서울 충암바둑도장의 입단축하연에 다녀왔다. 


지난달 말 초등2년 시절부터 충암바둑도장에서 사사한 양종찬(18)과 작년 11월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하며 이미 10전의 경험치를 쌓은 한주영(15)이 그 주인공.


▲"1등 프로가 되어 보답하겠습니다!" 양종찬(梁鐘燦 18) 한주영(韓遒永 15).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삼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새내기 초단을 소개하며 프로기사로 새 출발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몇 번의 좌절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좌절을 딛고 목표를 기어코 달성한 이 대단한 새내기 프로의 앞날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충암출신 한상조 프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축하연은 양종찬 한주영의 가족을 비롯하여 조국환 박순옥 충암도장원장 부부 그리고 최규병 대표사범과 정서준 이승준 김대용 한상조 조재영 김철빈 등 7명의 지도사범, 그리고 현역 연구생들과 그 가족 등 100여 명의 충암패밀리들이 함께 식사하며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오후 6시 정각 시작된 축하연은 입단자 부모님의 소감 발표와 최규병 대표사범의 금과옥조와 같은 멘트에 이어서, 입단자들에 대한 꽃다발 증정과 후배들의 축하 사연을 담은 롤링페이퍼와 입단자들의 프로필과 사진과 약력이 들어간 미니배너 전달식이 이어졌다. 


그리고 식 중간에 후배들이 입단자에게 던지는 일문일답 장시간 진행되었다. 


오후7시엔 모든 참석자가 어울려 피자 10판, 치킨 20마리, 탕수육 5판, 군만두 30인분 등 원생들 입맛에 맞는 푸짐한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날 축하연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한국바둑의 젖줄 충암바둑도장은 입단의 산실이다. 충암바둑도장 입구 벽면에는 1993년 이후 입단자들을 모조리 기록해둔 대형 걸개가 눈길을 확 끈다.


▲'존경 받는' 한상조 사범이 사회를 맡았다. 


▲저 멀리 입단 선배(이서영 외)들이 단체로 소개되고.... 


▲한 달 전 새로 부임한 이승준 사범이 특별히 개인 소개를 하고 있다. 충암도장은 그 외 최규병 유창혁 정서준 김기범 한상조 조재영 김철빈 사범이 있다.


▲최규병 대표사범의 금과옥조와 같은 훈시. "두 사람(양종찬 한주영) 모두 한번 뼈저린 실패를 경험하고서 우뚝 섰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50년 프로기사 생활을 해본 경험으로는 기회는 수시로 왔습니다. 다만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게 되더군요.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도 하나 하나의 기회가 한데 뭉쳐서 운명이 됩니다. 승부사는 결과로 말하는 겁니다. 기회를 잡는 건 평소 노력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며, 일상 속에서 외적으로 조금씩 변해지고 강해지는 법입니다. 따라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가 지겹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적으로 성장하고 강해져서 여러분의 옆에 있는 기회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최규병 대표사범 금과옥조 훈시)


▲이어서 부모님 입단 소감을 듣는 시간. 축하연 이전에는 아들 양종찬이 행복한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막상 입단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선 말을 잇지 못하며 울음부터 터트린다. "아들을 믿고 잘 할 거라고 믿어요."(양종찬 어머니 박성남 씨).


▲충암도장은 선후배들이 워낙 살갑게 대해주어 가족 같은 분위기가 큰 힘이 되었어요.(한주영 아버지 한승준 씨).


▲입단자 인사와 소감. “아직 프로시합을 하지 않아 실감은 안 납니다. 다만 올해 60퍼센트 대의 승률을 올리고 싶고, 빠른 시일 내에 랭킹5위권 기사와 겨루고 싶습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습니다”(양종찬).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안심하지는 않습니다. 입단까지 도와주신 부모님과 여러 사범님, 그리고 함께 연구한 도장 선후배들이 가장 생각이 났습니다. 올해 5할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꽃다발과 선후배들의 격려와 축하 문구가 가득한 롤링페이퍼 전달. 벅성윤 이신우 황환희 박송현. 


▲'오빠! 밥 사줘~!" 양종찬에게 전한 선후배들의 격려문.


▲'머리카락 많이 길었네요~!'(한주영은 입단대회를 앞두고서 머리를 빡빡 밀었다.)  한주영에게 전한 선후배들의 격려문.


▲입단자와 선후배들 간 일문일답 시간. 첫 질문자로 손을 번쩍 든 연구생 심성민. "(양)종찬이형! 밥 사주세요~!"


▲'밥 좀 사달라,' '멘탈 잡는 법', '바둑돌을 처음 잡은 시기'. '10살 때 기력', '이상형은?' '입단대회 8강전을 상기한다면?' 등등 입단 선배에게 갖가지 질문이 이어졌다. 심성민 박송현 이신우 조아인의 연속 질문.


▲"밥은 성의껏 샀다고 생각하는 데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우리 도장 원생의 힘이 결정적이었어요!"(입단 대회 8강전은 바로 질문자인 이신우와 만났다.) "10살 때 타이젬 7,8단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양종찬의 답변.


▲"멘탈이 흔들릴 땐 잠을 많이 자는 겁니다." "초등2학년 때 처음 배웠습니다." "이상형은 얼굴이 예쁘고 돈도 많고 바둑은 저보다 조금 약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주영의 답변.


▲간단한 특기를 선오이는 시간. 먼저 축구선수 호날두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양종찬.(양종찬의 주무기라는데 앵콜 요구는 없었음.) 


▲이에 질세라, 한주영이 바둑리거가 되면 하게 될 프로필 모션 '화이팅!'을 미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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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위기의 순간에는 부모님이 먼저 제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 생각보다 더 강하니까요." '카리스마' 조국환 원장의 부모님들에 대한 당부 말씀이 끝으로 있었다.


▲이제 기념 촬영 시간. 친구들과 함께. 김현석 심성민 조아인(꼬마) 양종찬 한주영 곽동규 강경현.


▲박미정(이모) 박성남(어머니) 양종윤(동생) 양종찬. 한주영 한승준(아버지). 조국환 충암 원장.


▲수 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한 사범진과 함께. 김철빈 정서준 이승준 김대용 양종찬 한주영 최규병 조재영 한상조. 


▲선후배 친구들. 원제훈 김다빈 이의현 서윤서 이신우 윤주원 양종찬 한주영 변정민 황환희 홍승우 강현재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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