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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04 15:52:17
  • 수정 2018-04-06 17: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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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8월 벌어진 노사초배 대회 전경. 아마대회 최초로 프로출전을 허용했다.

 

대바협 유감 1. 내홍, 이제 시작일 뿐이다
대바협 유감 2-1. 내셔널바둑리그, 중계권 협상 난항
대바협 유감 2-2. 2018 내셔널바둑리그 고작 16개 팀?
대바협 유감 3. ‘또 다시’ 노사초배에서 문경새재배까지
대바협 유감 4. 식었어도 뜨거운 감자, 프로암바둑리그
대바협 유감 5. 밴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대바협 유감 6. ‘대바협호’ 순항할 수 있을까?
대바협 유감 7. 바둑계 상생, 끝장토론을 제의 한다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662 <대바협 유감 1. 내홍,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바로가기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666 <대바협 유감 2-1. 내셔널리그, 중계권 협상 난항> 바로가기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675 <대바협 유감 2-2. 2018 내셔널바둑리그 고작 16개 팀?> 바로가기

 

<‘대바협호’ 순항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기사를 써야하지만 아무래도 결론에 가까운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게재 순번을 바꾸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대바협 유감 3. ‘또 다시’ 노사초배에서 문경새재배까지

 

드디어 화신(花信)과 함께 고대하던 바둑시즌이 돌아왔다. 다들 장이 열리길 고대하고 있었겠지만, ‘고대’가 안 된 그룹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대한바둑협회일 것이다. 북적거리는 대회장에서 많은 동호인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절이 대바협으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다.

 

겨우내 쌓인 먼지는 봄이 오기 전에 진작 털어내야 했지만, 아직 덜 털어낸 먼지 가운데 하나인 노사초배와 문경새재배를 또 수면 위에 올린다.

 

▲ 국가대표 상비군 프로들이 갈색점퍼를 입은 채 문경새재배에 출전했다.

 

작년 8월 노사초배를 필두로 프로의 아마대회 출전이 시작되었으니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노사초배와 문경새재배의 2018년 대회 예산이나 기획은 이미 큰 틀에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 그렇다면 1년 동안 대바협은 프로의 아마대회 출전에 대해 어떤 구상과 대책을 만들었을까.

 

2017년 바둑일보 11월20일 자 <한국기원의 역습, 대바협의 대책은?>에서 다루었듯이, 대바협은 ‘사태’가 발발한 지 수개월이 지난 11월에야 대회위원회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했고, 올 1월 이사회에 보고되어, ‘프로의 아마대회 참여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359&mcode=m31312d 한국기원의 역습, 대바협의 대책은? 바로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가 출전했을 때는 ‘어떻게 하겠다’는 알맹이가 없다는 게 문제다. 대바협이 구속력이 없는 프로에게 ‘우리는 반대한다.’하면 해결이 되는 것일까. 한국기원은 이러한 대바협의 조치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남하정책’은 더욱 세련되게 지속되고 있었다.

 

▲ 작년 참저축은행배 전경. (사진출처=경북와이드뉴스).

 

바둑일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18년 아마대회 중 한국기원의 의도대로 변모한 기전은 노사초배 문경새재배 이외에도, 잠시 후 언급될 전남도지사배(3월중 대회 치렀음), 그리고 참저축은행배와 춘향바둑선발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포함되어 있다.

 

놀라지 마시라. 5월 벌어질 참저축은행배는 총 규모 1억5000만 원에 최강부 우승상금이 무려 2000만원으로 내부적으로 결정되었다. 그 내부는 후원사와 한국기원이다. 작년 1회 대회 때부터 참저축은행 관계자들과 접촉이라도 해봤는지 주관을 맡은 대바협에 묻고 싶다.

 

 반면 한국기원은 작년부터 이 대회에 공을 많이 들였고, 때마침 지난주 정기이사회에서 참저축은행 회장을 새로운 한국기원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번 <대바협 유감 2-2. 2018 내셔널바둑리그 고작 16개 팀?> 기사에서 언급했듯, ‘내셔널 팀을 해체하려면 해체하시고’하며 대바협이 거만하게 나왔던 그 지역에서 참저축은행배가 열린다는 사실이 우연처럼 들리지 않는다.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가 여자프로대회로 변모할 예정이다. 사진은 작년 대회 시상식 모습. 이단비, 오인섭(시상), 김수영.(사진출처=남원뉴스페이퍼).

 

여자대회로서는 가장 큰 상금을 걸어 화제가 된 춘향바둑선발대회는 전북바둑협회(회장 오인섭)에서 수년째 개최하고 있다. 1회는 순수 여자아마대회를 했고 2회 땐 국제여자아마대회를 하다 3회 째인 올 7월에는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로 변모할 예정이다. 자, ‘아마’가 쏙 빠졌다. 이건 뭘 의미하겠는가.

 

지난 주말 전북바둑협회 전무가 서울로 올라와 한국기원 유창혁 총장과 회합을 가졌다. 프로의 대회참여를 위해 일정조율 등을 의사타진했을 터. 거기 다 한술 더 떠, 아마추어는 개인전 출전을 불허하고 페어대회를 따로 만들어 출전시킨다는 구상도 해놓았다는 소문이 들린다.

 

혹여 전북바둑협회에서는 프로가 출전하는 대회로 변모하려는 계획을 상위 단체인 대바협에 알리기나 했는지 궁금하다. ‘대바협 패싱’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전북바둑협회 오인섭 회장은 대바협 부회장이다.

 

▲ 전남도지사배에 출전한 프로들의 경기. 박창명-박하민.

 

지난 3월로 돌아가자. 올해 첫 아마대회는 전남바둑협회(회장 이만구) 주최, 광양시바둑협회(회장 정기) 주관으로 열린 전남도지사배였다. 멀리 광양에서 치러졌음에도 700여 동호인이 운집했다. 바로 프로가 출전하여 대회 홍보가 잘 이뤄진 면이 컸다는 주최측의 전언.

 

개인전인 노사초배 문경새재배와는 달리 전남도지사배는 3인1조 단체전인데, 3인 가운데 1명은 프로의 출전을 허용했다. 총 24개 팀 중에 프로를 넣은 팀은 19개 팀. 자, 엄연히 프로가 출전했다면 이 과정에서 대바협은 분명 어떤 지휘감독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당당하게’ 프로가 출전했음에도 위법은 아니라는 대바협의 해석이었다. 즉, 대회는 3월에 벌어졌지만 이 대회의 기획은 대회위원회 규칙이 공표(3월1일)되기 이전부터였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던 것. 규정이 그렇다고 쳐도 대바협은 주최 측과 충분한 대화는 시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 전남도지사배를 축하하기 위한 양 단체 수장의 화환이 경쟁하듯 놓여있다.

 

주관이 대바협이 아닌 광양시바둑협회이니 대바협 소관이 아니라는 얘기도 일견 일리는 핑계다. 그렇다면 대바협 주관이 아닌 대회는 프로를 참여시켜도 된다는 논리인지 이해가 어렵다. 다만, 대바협은 딱 한 가지 ‘전국대회’ 문구만 문제 삼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주최 측에서는 싹싹하게 ‘전국’을 빼고 ‘프로암대회’를 계속 진행시켰던 것.

 

‘전남도지사배 (전국)아마바둑대회’. 덕분에 대회 명칭이 아주 우스꽝스럽게 되어버렸다. 전국에서 선수들이 출전했으니 ‘전국’이 빠지는 것은 옳지 않고, 프로가 참여했으니 아마대회는 아니지 않을까.

 

또 돌아오는 노사초배 문경새재배는 어이할 것인가. 그 대회는 영영 아마대회로 돌아올 수 없다. 프로의 참여를 막을 길은 없는 것인가. 주최사가 원하는 한 지금으로써는 없다. 전남도지사배처럼 주관을 떼고 ‘전국’을 빼고, 프로를 참여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향후 모든 아마대회에 넌지시 ‘프로조’를 끼워넣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거듭 말하지만 프로의 아마대회 참여는 한 두 개의 대회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대바협 자체의 존립이 흔들리는 문제다.

 

▲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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