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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24 18:26:14
  • 수정 2017-11-26 0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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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춘향 출신 바둑캐스터 서하선.

 

두 달 전 화장품 몰 광고모델로 미녀 바둑캐스터가 발탁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정다원과 서하선이 그 주인공인데, 정다원은 오래전부터 바둑 일에 종사한 익숙한 이름이지만, 서하선이란 이름은 바둑가에서는 아직 생경하다.

 

올 봄부터 K바둑 ‘내셔널바둑리그 라운드 리뷰’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게 서하선의 바둑계 이력의 전부. 그러나 알고 보면 바둑동네에서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과분할 정도로 뜨는 연기자요 광고모델이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재학 중이던 서하선은 2013년 미스춘향 ‘미’에 선발된 후, '피자헛', '여기어때'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유제약의 코 세척액 피지오머 TV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깨끗한 용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돋보인다는 평.

 

“커피라도 사 올 걸 그랬나 봐요?”

미인대회 출신이면 옷차림이나 화장도 화려할 것이고 말투도 왠지 도도할 거라는 기자의 선입견은 그녀의 상냥한 인사에 그만 쓸데없는 오판임이 증명되었다. 약속시간 5분전에 씩씩하게 나타난 ‘생얼’ 서하선 씨는 첫 인상부터 사람을 확 끌어다니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 최근 서하선은 유유제약의 코 세척액 TV광고에 출연하는 등 광고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뜨는 연기자이며 광고모델이 갑자기 바둑진행자가 되었는데, (진지하게) 바둑은 둘 줄 아시는지요?

처음 바둑을 접한 것은 7살 때 동네바둑학원에서 였어요. 감히 바둑을 안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그저 맛만 느낄 정도였죠. 중학교 무렵부터 전공했던 연기가 대학 때 갑자기 슬럼프가 와서 고민이었어요. 저를 상담했던 교수님 말씀이 제가 워낙 활발하니까 정적인 취미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며 바둑 서예 등을 권유했어요. 바둑? 어릴 때 접한 기억도 있고 해서 다시 배워볼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교수님은 연기를 잘 하기 위한 방편으로 바둑을 권했는데, 어떻게 연기자로서 선망하는 연예계가 아닌 바둑계로 오게 되었나요?

집 근처에 동작프로바둑학원이 있어서 그곳에 들러 상담을 했죠, 그곳에서 바둑도 배우고 아이들을 좋아하니까 아이들을 관리하는 알바도 하게 되었어요. 그러길 몇 달, 바둑실력이 너무 느는 거예요. (웃음) 바둑학원을 처음 방문할 때는 17급이었는데 1년 정도 배운 지금은 인터넷바둑으로 5급과 1급 ID가 두 개 있어요.

 

1년 만에 5급이라. 굉장한데요?

학원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 학부모님들과 어른들은 절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가 바둑이 약하다는 걸 알아버렸지 뭐예요(웃음). 프로사범님과 같이 아이들을 봐줬는데 사범님이 얘기할 때랑 제가 얘기할 때랑 너무 다른 거예요. 제가 얘기하면 ‘선생님 나보다 바둑 못두잖아요!’하고 놀리는 거죠. 그때 ‘얘들을 봐주려면 내가 실력이 필요하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그 후 문제집도 풀고 사활공부도 하고 수능 공부하듯 참 많이 공부했어요. 일종의 승부욕이겠죠?

 

▲ BnBK배 여자아마연승최강전을 송태곤 프로(오른쪽)와 함께 진행하는 서하선 바둑캐스터가 대본을 읽어보고 있다.

 

그간 카메라 앞에는 많이 섰을 것 같은데, 그간 바둑방송 이력은?

내셔널바둑리그 라운드 리뷰’라고 올 봄부터 해왔고, 이제 다른 프로그램도 생방송으로 하나 들어갈 거예요. 그리고 사회는 지난번 춘천에서 BnBK배 개막식에서 처음 해본 거예요. 그날 너무 떨렸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라이브로 사회를 보는 건 또 다르더라고요. 제1회 BnBK배 여자아마연승최강전에서 서하선 씨의 진행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2일 오후2시 K바둑에서 첫 전파를 탔고, 이후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각에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바둑이 연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세요?

2013년 미스춘향에 뽑히고 난 후부터 광고가 조금씩 들어왔고 지금도 주 수입은 광고지요. 당연히 꿈을 접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바둑의 마력에 빠져있는 건 분명해요. 바둑이 생각하고 집중하는 힘이 길러지니까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수가 약해서 그런가봐요.(웃음)

 

밖에서 볼 때와 이 세계에 와서 보니까 바둑에 관한 이미지가 달라졌습니까?

너무 다르죠. 바둑이라면 당연히 따분하고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이미지였죠. 그런데 바둑을 알게 되면서 티브로드 이상훈감독님 덕에 바둑리그도 구경을 갔었어요. 그러면서 프로들과 회식을 하면서 어울렸는데, 놀랍게도 젊은 프로들이 대화도 잘 통하고 굉장히 잘 놀아서 놀란 기억이 있어요.

 

만나본 프로들 중 혹시 연기자 기질이 풍부한 인물이 있던가요?

하호정 사범님이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왕 팬입니다. 유쾌하고 언변도 있고 미인이고 매력있죠.

 

▲ 2013년 미스춘향 선발대회 때의 서하선(사진출처=WIKITREE 고집세(kojipse) 트위터).

 

바둑캐스터 중에 누구를 롤모델로 삼고 있나요?

바둑일 시작하고 드라마 영화는 거의 보지 않고 바둑채널만 봤어요. 간접경험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최유진 김여원 도은교 이소용 씨, 최근엔 류승희 씨까지 매우 능수능란하더라고요. 모두 다 참조합니다. 모두 저에겐 선배님들이니 당연히 참조해야죠. 그 분들의 노하우는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저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제가 모르는 걸 질문하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담당PD의 평가는 어떤가요?

초보라서 대본을 거의 외워야 하기 때문에, 뭐 아직 크게 말씀은 없으셨는데… (웃음)

 

연기자와 바둑진행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드라마가 대중적이긴 하지만 어렴풋이 연기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중학교 무렵부터 원래 연극무대를 더 좋아했어요. 그러나 연극은 두세 달 연습하고 한번 공연을 올리는 식이라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직업이 될 수밖에 없죠. 지금은 뭐가 본업인지 저도 헷갈리지만(웃음), 바둑관련해서 시간을 더 투자하고 있어요. 사실 연기자의 길만을 가길 원하는 부모님은 절 보면서 걱정이 많으시지만 전 둘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 현재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끝으로 바둑팬 여러분께 한마디 하세요.

앞으로 TV에서 자주 볼 거니까 아는 척 많이 해주시고, 기대 조언 많이많이 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웨딩복 모델 서하선.

 

 

 

▲ 화장품 모델로 중국시장에도 진출한 서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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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star13572017-11-25 20:07:03

    서하선 씨, 정말 미인이네요. 바둑 홍보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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