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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18 04:12:39
  • 수정 2022-07-18 05: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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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배는 이철주 김정훈 신현석의 '우승청부사'가 우승했다. 이틀째 전국최강단체전 결승 모습. 맨 왼쪽부터 이철주-박성균, 김정훈-최우수, 신현석-이상빈.  


이보다 더 강할 수 없다!


김정훈(주니어 랭킹2위) 신현석(주니어 랭킹3위) 이철주(시니어 랭킹3위). 주니어 2명+시니어 또는 여성 1명의 조합으로 멤버가 이보다 더 강할 수 있는 것일까? 이들은 한때 주니어 시니어 양 부분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점한 바 있던 최고수들이다. 


최고수들이 만든 팀 ‘우승청부사.’ 팀 이름에 어울리게 '우승청부사'는 만나는 모든 팀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만든 후, 유유히 전남도지사배를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500만원.


17일 전남 고흥군민회관에서 속개되 제18회 전남도지시배 전국최강단체전 결승에서 김정훈 신현석 이철주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던 ‘우승청부사’가 최우수 이상빈 박성균으로 구성된 ‘누리호’를 3-0으로 물리치고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박성균-이철주(승).


이철주-박성균 시니어 대결에서 이철주는 살짝 초반전에 불리했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찬스를 엿보다 막판 고비에서 박성균의 실착을 응징하여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1승.


이어서 '신공지능' 신현석이 이상빈과의 맞대결에서 팽팽하던 균형을 깨고 중반 이상빈을 실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비교적 단명국으로 판을 끝냈다. 따라서 세 판이 벌어지는 단체전에서 2승을 먼저 올렸으니 우승이 확정되었다. 마지막 김정훈-최우수 경기는 의미없는 판이 되었지만 끝까지 두어서 김정훈의 승리. 


우승을 확정지은 뒤 신현석은 “팀 작명은 내 작품이며, 우리 팀원이 막강하니까 맘 편히 두어서 넉넉하게 이긴 것 같다.”고 말했고, 김정훈은 “(신)현석이와 나는 지난 전남도지사배도 우승했기 때문에 전남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입단을 해야 할 것같다.”고 여유있는 소감이었다. 


한편 시니어 이철주는 “전남도지사배에 출전한 선수들은 최고의 선수들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결승에서는 한때 좋지 않은 바둑이었지만, 두 주니어선수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고 맘을 먹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요즘 바둑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흐름을 탔으면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상빈-신현석(승). 앞 모니터는 유뷰브로 중계되는 모습.


오전9시30분부터 8강전이 개시되었다. 참고로 최강단체전은 13개 팀이 출전했는데, ‘생명의땅’(김정현 엄동건 이루비)은 전남팀 소속이어서 시드가 주어졌다. 따라서 12개팀 가운데 7개팀을 어제 선발하였는데, 오늘은 예선 성적을 무시하고 8개팀이 공히 추첨을 통해 제로베이스에서 넉다운 토너먼트로 자웅을 거렸다.


이제 예선에서 2전 전승으로 본선에 직행한 ‘귀요미’와 ‘인천중구’는 8강전에서 '고흥원정대'와 시드였던 홈팀 '생명의땅'을 각각 2-1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한편 최강시니어 조민수가 이끄는 ‘백두산’은 ‘누리호’에게 박재동 백운기 등 주니어 선수가 모두 패퇴하며 2-1로 4강행이 좌절되었고, '서울압구정'은 우승팀 '우승청부사'에 패했다. 


▲17일 오전9시30분부터 전국최강단체전 8강 경기 모습.


이어서 4강전은 예선서부터 파란을 일으킨  한창한 구의원이 이끄는 인천중구와 누리호, 그리고 우승청부사와 귀요미가 만났다. 


예상은 어렵지 않았다. 인천중구는 예상보다 높이 올라왔었고, 우승청부사는 노련했고 귀요미는 젊고 참신했다. 결국 누리호와 우승청부사가 결승에 올랐다. 


인천중구는 한창한이 개인 3승을 올릴 때까지 팀도 전승을 달렸고, 한창한이 딱 1패를 하자 팀도 연승이 끊어져 탈락하고 말았다. 


4강까지 진출하며 망외의 소득을 올린 인천중구 구의원 한창한은 “10월이면 둘째가 태어나는데, 그때가 되면 바둑에 손도 못델 것 같아서(육아 때문에) 한번 큰 맘 먹고 바둑을 즐기러 나왔다. 역시 부담 없으니까 성적도 좋았던 것 같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김다빈 조성호 권가양으로 구성된 귀요미는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어서 우승청부사와 쌍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4강에서 역시 노련한 우승청부사에게 분루를 삼켰는데, 패하고 떠나는 와중에도 팀원들이 단체로 대형거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역시 귀요미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전국최강부 8강 대진표. 아래 표는 예선전적이다. 


▲목포-영암 시군단체전 결승 모습.


한편 지역바둑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던 5인1조 전남시군단체전도 8강대결이 이어졌다. 인근 도시인 목포케이블카와 영암월출산이 결승에 올라, 목표케이블카가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었다.  


“오더싸움이다. 영암은 확실한 에이스가 둘이 있다. 반면 목포는 최도일 김성국 선경수가 비교적 세다. 우리 에이스들이 그들 셋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 영암이 낙관해도 될 것이다. 지난 도지사배에서 우리가 (목포에게) 승리했다.”


대회 이틀 내내 선수단 주변을 맴돌며 노심초사 응원을 해주던 영암군바둑협회 오수일 회장은 지역 라이벌구도가 확실히 짜진 목포와 영암간 전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결승전은 역시 오더싸움이었다. 영암은 젊은 연구생 출신 최한솔 이영욱이 버티고 있는 강팀이며, 목포는 다들 오랜 경험 속에 노련미가 듬쭉 들어간 팀이었는데 최도일이 에이스였다.   


역시 예상대로 되어갔다. 1,2장전을 이긴 목포가 앞서갔지만, 이영욱과 박상태가 분전한 영암이 담박에 2-2로 따라붙었다. 남은 한판은 영암의 믿었던 에이스 최한솔. 따라서 영암은 살짝 낙관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목포 선경수가 역전승을 신고하며 팀의 결승타를 쳤다.


▲시도단체전 2-2 에서 최종 결승판. 선경수(승)-최한솔.


제18회 전남도지사배 각 부 입상자 명단(우승~공동4위 순)

대학부=원상혁 임환석 최용원 김양건
고등부=김태우 김도엽 김태겸 김지태
중등부=서준우 최경서 정승영 이은수
여학생부=배정윤 오슬기 홍승주 심지윤
초등1학년부=정온유 서민승 김서진 문찬옥
초등2학년부=안지원 김건율 문시욱 장민준
초등3학년부=왕준경 박주원 최의재 곽민규
초등4학년부=이한동 변용현 황주원 정시온
초등5학년부=류건웅 강준진 안현진 변수창
초등6학년부=곽승준 김재우 유승원 이재훈
전남일반부 갑=전동규 구성남 신효성 박인태
전남일반부 을=나선홍 김을태 신순인 백두선
전남일반부 병=박준용 유남수 김학남 배한재
여성부=이영진 전정교 이겨레 전상수


전남시군단체부(8강)
여수거북선=차의현 박계성 전홍기 하대봉 최영빈
목포케이블카=김성국 김성용 김진태 최도일 선경수
신안천사섬=문욱 성현호 김종민 김형전 이세나
무안황토골=함영우 나기중 김윤석 정정석 장용우
광양백운산=최영호 노승국 유병수 정장효 오승환
국가정원=김길곤 이강지 김용성 황우연 김기범
구례산수유=김상태 김석중 김해주 전제명 류종덕
영암월출산=박상태 정해민 김황중 최한솔 이영욱


전국최강단체부(8강)
귀요미=조성호 김다빈 권가양
인천중구=한창한 이진우 이용만
고흥원정대=정찬호 김정선 최호철
누리호=최우수 이상빈 박성균
백두산=박재동 백운기 조민수
서울압구정=임지혁 안병모 장시영
우승청부사=김정훈 신현석 이철주
생명의땅(시드)=김정현 엄동건 이루비



전남바둑협회는 2005년 바둑협회창립 후 2012년 전남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2013년 2월 전남도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가입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전남바둑협회(회장 기명도)가 주최하고 고흥군바둑협회(회장 최봉환)가 주관하는 전남도지사배는 16,17 이틀간 고흥군민회관에서 벌어졌다. 


전남도지사배는 매년 전남 일원의 시군을 번갈아가며 개최하며, 고흥군은 이번이 첫 개최.  다음 제19회 전남도지사배는 장흥군에서 벌어질 예정. 


한편 전남도지사배는 전 선수들에게 이틀간 고급 음식점 식사를 매끼 제공했고, 숙소, 기념품까지 충분히 만족했다. 무엇보다 상금면에서 만족스러운 선수친화적인 모습이어서 출전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연인원 700여명의 선수가 출전했음에도 한 건의 사건 사고 또는 경기 중 크레임이 발생하지 않는 등 대회 운영 역시 일개 지역협회 차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사진과 함께 8강전 이모저모를 전한다.


▲전국최강단체부와 전남시군단체부 8강전이 17일 오전부터 속개되고 있다. 첫날은 열기가 느껴졌다면 둘째날은 진지하다. 


▲전남 소속으로 시드를 받은 생명의땅(이루비 엄동건 김정현)과 인천중구(이용만 한창한 이진우)의 8강전. 


▲이루비는 언니 이단비 프로가 기념대국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관중석에서 자매의 우애를 과시한 모습이 찰칵. 이루비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고 이단비는 순천 바둑고에서 바둑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


▲8강전. 누리호(이상빈 최우수 박성균)-백두산(백운기 박재동 조민수).. 


▲늘 보고 싶은 그림. 박성균-조민수.


▲조민수(오른쪽)는 8강탈락이 확정되자 고향의 바둑팬과 즉석 지도기를 벌이고 있다. 


▲8강전 고흥원정대(최호철 김정선 정찬호)-귀요미(권가양 김다빈 조성호).


▲양재호 심판위원장과 전주의 간판 권병훈과 그의 딸 권가양 그리고 양창연이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


▲서울압구정 (장시영 안병모 임지혁)-우승청부사(이철주 김정훈 신현석).


▲신현석-이상빈.


▲신현석. 김해시장배 우승에 이어 올 2관왕이다.


▲김정훈-최우수.


▲기룡전의 사나이 김정훈.


▲2021내셔널리그 다승왕 이철주. 


▲시도단체전 8강전 국가정원-신안천사섬 간 경기가 매우 박진감 넘쳤다. 국가정원은 한국바둑중고 선생님들이다. 2-1로 신안이 리드한 상황에서-.


▲'이세돌 누나' 이세나에게 김용성 바둑교사가 신승을 거두어 2-2,


▲2-2에서 마지막 승부판 신안공무원' 김종민-세한대 출신 황우연 바둑교사(승). 극적으로 국가정원이 4강 진출을 이뤘다.


▲끝까지 분투한 한국바둑중고의 '쌍두마차' 이강지 김길곤 선생님.


▲8강전 영암월출산(승)-여수거북선.


▲8강전. 목포케이블카(승)-구례산수유.


▲시도단체전 공동3위 광양백운산.


▲시도단체전 공동3위 국가정원.


▲시도단체전 준우승 영암월출산.


▲시도단체전 우승 목포케이블카.


▲전국최강단체부 준우승 시상식. 허영락 프로, 박성균, 기명도 전남회장(시상) 최우수, 이상빈, 이단비 프로, 신철호 전남 전무이사.


▲전국최강부 우승 시상식. 허영락 프로, 기명도 전남회장(시상), 이철주, 신현석, 김정훈, 이단비 프로, 신철호 전남 전무이사.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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