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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03 22:44:12
  • 수정 2021-09-04 0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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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콘포에버가 2021 내셔널리그 챔프전에서 함양산삼을 2-1로 물리치고 창단5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래) 정준혁 감독, 김정선 이선아 김정훈, (위) 정찬호 최호철.


‘천운’ 아비콘포에버가 이겼다! 


정규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아비콘포에버가 2021 내셔널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3일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1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3번기 최종국에서 아비콘포에버가 막강 함양산삼을 3-2로 꺾고 첫판 패배 후 2연승으로 영광의 내셔널 우승을 차지했다. 아비콘은 팀 창단 5년 만에 첫 챔프전 진출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비콘은 1일 1국에서 2-3으로 패배한 이후 2국에서 4-1로 승리하며 동률을 만들었고, 이번 최종 3국에서 시니어간판스타 최호철과 ‘양김’ 김정선 김정훈의 막판 수훈으로 3-2로 함양산삼을 따돌리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1,2국 정찬호-박종욱(승), 심판 김수용, 최호철(승)-조민수.


아비콘이 기어이 대하드라마를 썼다.

 

6강PO 대구바둑협회와의 경기에서 다 진 바둑에서 '뜻하지 않은' 상대의 반칙패로 인해 다음 라운드에 오른 건 천우신조(天佑神助)였다. 


한 번의 천운을 얻은 아비콘은 더욱 강성해졌다. 천운에다 실력과 기세를 겸비했다. 4강PO에서는 정규1위 서울에코를 3-2로 이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공동다승왕 3명을 보유한 막강 함양산삼에게 ‘1패 후 2연승’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팀 명 그대로 아비콘은 ‘포에버’였다. 


오늘 최종국은 최종국 답게 양 팀 오더가 딱 50대 50으로 팽팽했다. 1국 박종욱-정찬호 전은 피차 챔프전 들어와서 1승도 올리지 못한 ‘불운아’끼리 만났고, 2국 조민수-최호철 전은 말이 필요없이 시니어최강끼리였다.


그뿐 아니다. 3국 박수창-김정선 전은 피차 조용한 강자들끼리, 그리고 4국 조시연-이선아 전은 서로 꺾어야 하는 여자선수들끼리, 그리고 최종 5국 신현석-김정훈 전은 챔프전 들어와서 둘 다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끼리 만났다. 이렇게 매판이 빡빡한 오더는 본 일이 없다. 


▲5국에서 만난 양팀 에이스 김정훈(승)-신현석.


이미 심정적으로는 5국이 승부 판이 될 것이란 직감이 따랐다. 역시 1,2국에서 박종욱과 최호철이 각각 승리하며 1-1.


다음 4,5국은 1승1패 모드였고, 스튜디오 이외의 장소에서 대국하던 3국은 중반 이후 우세를 잡은 김정선의 리드였다. 비록 김정훈은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3-2로 아비콘에게 서광이 비췄다.  


먼저 5국에서는 함양 신현석이 승률 98퍼센트에서 무리한 공세를 펴다가 역공을 당해 역전패했고, 4국 아비콘 이선아는 많이 유리했던 바둑을 오히려 조시연에게 역전을 허용해 울상이 되었다. 그 사이 별관에서는 아비콘 김정선이 박수창을 무난히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결국 결승타를 친 조용한 강자 김정선은 포스트시즌 MVP에 오르게 된다.


▲3국 박수창-김정선(승).


다음은 감독 및 선수들의 우승 소감이다.


정준혁 감독=우리 팀이 정규리그는 약간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천운이 따랐고 팀워크가 단단해짐을 느꼈다. 이에 평소에 단합이 잘되는 팀원들이지만 유달리 '우승 한번 해보자'는 기운이 넘쳤다. 어떤 오더를 내더라도 아무런 불만 없이 잘 따라준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플레이오프를 이렇게 오래해 본 경우는 처음이이서 너무 감격스럽고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끝까지 명승부를 펼쳐 준 함양산삼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호철=포스트시즌 경기를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우승을 해본 건 처음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후원해주신 단장님과 구단주님께 공을 돌리고 싶다.


정찬호=팀원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저는 팀의 화합을 위해 나서고 있다.(웃음) (대구와의 해프닝에 대해) 저도 오래 바둑을 둬왔지만 그런 반칙승 상황은 처음이었다. 상대 최원진에게 굉장히 미안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사실 저에게도 이후 부담이 많이 되었다. 


김정선=얼떨떨하게 결승타를 쳤다. (김)정훈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고 응원해주신 친구들 친지들 그리고 팬들이 너무 많았다. 일일이 호명은 못하지만 두고 두고 고마움을 갚겠다.


김정훈=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라왔을 땐 그냥 즐기자는 맘이었는데, 6강, 4강,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팀원들 모두 우승 한번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회사를 마치고 시합에 출전하니까,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더 생기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이선아=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싶다. 사실 제 바둑이 역전당해서 너무 상심했는데, 올라와보니 팀원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웃음) 항상 잘해줬던 선수들이어서 믿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팀원들과 같은 팀이라는 게 너무 행운이다.







▲10년 차이 나는 후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보유한 정찬호(35).


▲챔프전 3승을 기록한 시니어 최강 최호철(49).


▲늘 조용히 팀의 기둥 역할을 해 온 김정선(31).


▲여자선수 중 왕언니 뻘인 이선아(33)는 인공지능 노트북을 지참하고 다니는 열성파.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랭킹1위 김정훈(30).


 ▲언제나 선산을 지켰던 소나무 김정선이 최종국에서 결승타를 치며 포스트시즌 MVP를 받았다.


▲감독상을 수상한 아비콘 정준혁 감독.


▲막강 전력을 과시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함양산삼. 김선일 주무, 조민수 조시연 박수창 신현석 박종욱, 이용재 감독.


▲영광의 우승엔 아비콘포에버. 김정선 최호철 김정훈 이선아 정찬호, 정준혁 감독.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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