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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19 00:51:27
  • 수정 2021-08-19 0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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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포스트시즌 6강PO 1경기 최원진(대구)-정찬호(아비콘) 승부판에서 임병만 심판이 사석을 들어내지 않고 시계를 누른 최원진에게 경고1회를 선언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 반칙패가 나왔다. 그러나 생방송 중이라 양측의 항의와 이의제기로 인해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없어서 일단 ‘석연찮은 판정’으로 대구가 아비콘을 3-2로 승리했다. 다만. 내일(19일) 중으로 위원회가 소집되어 판정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속행된 2021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6강PO 1경기에서 정규8위 대구바둑협회가 정규4위 아비콘포에버의 경기에서 2-2 팽팽한 승부가 진행되던 도중, 마지막 5국이 정찬호-최원진 승부 판에서 ‘반칙패 해프닝’이 나온 끝에 대구가 3-2로 일단 승리했다. (아래 대진표 참조)


양 팀 선수와 관계자, 생방송중인 해설자 등 모든 시선이 그 한판에 쏠려있는 와중에 승부는 거의 대구 최원진 쪽으로 기울어있었다. 그런데 최원진은 긴장을 많이 했던지 마지막 초읽기 소리가 ‘여덟, 아홉…’에서야 착점을 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하변 1선에 두 점을 때려내면서(234수 째) 시간에 쫓긴 나머지 사석을 들어내지 않고 계시기부터 눌러버렸다. 


▲스튜디오밖에서 이미 심판판정이 잘못되었다는 이의제기가 들어오자, 재차 대국을 중지시킨 상태에서 두 대국자는 20분여를 기다렸다.


이 광경을 보자마자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아비콘 정찬호는 스튜디오에 있던 심판(임병만)에게 즉시 이의제기를 했고 심판은 경고 1회를 선언하고 계속 바둑이 진행되었다. 경고 2회면 실격패다.


그러나 경고가 아니라 반칙패여야 했다. 심판이 착각하여 규정 적용을 잘못한 것. 


여기서 잠깐, 들어낼 사석이 많다면 계시기에서 ‘일시정지’를 누른 다음 사석을 들어낼 수 있는 규정은 있다. 그러나 겨우 두 개의 사석을 들어내지 않고 계시기부터 누른 건 분명 반칙패에 해당한다. 


과거 정규리그에서도 동일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4라운드 부천판타지아 양덕주와 부산이붕장학회 하형수 간 대결에서 하형수가 똑같은 사안으로 반칙패를 당한 바 있다.


▲ 2-2로 팽팽히 맞서던 경기가 바로 5국 최원진-정찬호 판이 승부판이 되었다. 경기 초반 모습.


경기가 계속 진행되자 대국장 밖에서는 난리가 났다. 아비콘 측에서는 ‘반칙패’라고 주장했고, 검토실에 있던 대바협 직원을 통해 임병만 심판은 심판위원장(김기헌) 이하 여러 관계자에게 문의해본 결과 ‘반칙패’라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했다. 


그런데 왜 반칙패가 선언되지 않았을까. 대구바둑협회측에서는 ‘심판이 일단 경고를 주어서 계속 경기가 속행되었는데 다시 반칙패를 선언하는 게 합당하냐’는 항의가 들어왔고 이에 임병만 심판은 사상초유의 시태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K바둑에서는 생방송을 하고 있었고 화면을 썰렁하게 두 대국자만 스톱 모션으로 틀어놓을 수도 없었으며, 또 시간대가 밤 11시를 넘겼기 때문에 일단 봉합수순에 들어갔다.


일단 대구 최원진이 이긴 것으로 하고, 내일(19일) 내셔널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결말을 내기로 했다. 형식은 아비콘 측에서 이의제기를 하면 받아들이는 식이다.(대한바둑협회엔 심판위원회라는 조직이 있다. 심판판정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심판위원회가 당연히 소집되어야 하지 않을까.)





포스트시즌은 매주 수·목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5판3승제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단,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


1,2국이 오후6시30분부터 동시 개시되며 3,4,5국이 8시30분에 동시 개시된다. 단, 3국은 비 방송대국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치러진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200만 원, 준우승 800만 원, 공동3위 500만 원(2팀), 6강 300만 원(2팀), 8강 200만 원(2팀)이다. 정규리그 상금은 별도로 지급되었다. 


내일 19일(목)은 6강PO 2경기 서울압구정-부천판타지아 간 대결이 이어진다.







▲1국 강구홍-김정선, 심판 임병만, 2국 이루비-이선아.


▲3국에서 아비콘 에이스 김정훈(왼쪽)을 대구 서문형원이 잡았다.


▲시니어최강 아비콘 최호철이 대구 김수영과 겨루고 있다. 3집반승.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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