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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7 00:12:39
  • 수정 2020-09-17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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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의 물꼬를 튼 아마5강 최호철(49).


‘주니어 같은 시니어’ 최호철(49)이 드디어 아마5강의 이름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16일 오후7시 서울 한국기원바둑TV에서 벌어진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3국에서 최호철은 250수 이상가는 대 혼전 끝에 '일지매' 유창혁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지난 주말 이용만 이철주가 대마가 잡히며 무기력하게 패한 이후 아마로서는 첫 승이다.


두 점+덤3집이라는 치수는 피차 부담이었다. 유창혁은 당연히 덤이 하중이 컸고 최호철은 ‘지면 망신’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컸다. 


40대 시니어 최호철은 이용만 이철주와는 달리 강타자 계열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인 기풍이었다. 2경기 연속 대마사냥을 했던 유창혁의 특급공세를 제대로 수비하며 더킹 위빙으로 피하면서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초반부터 치석의 유리함으로 여유있게 포석을 짰던 최호철은 서서히 조바심을 내며 공격해오는 유창혁을 맞아 적절하게 펀치를 허공에 날려보내면서 시종 인공지능 그래프가 흑에게 쏠리게 만들었다. 우변 흑 진을 크게 만들어서 그쪽에서 전투가 발발했으나 전투 과정에서 요석을 잃어버려 유창혁은 계속 밀리면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바둑은 불계승으로 끝났지만 계가를 계속했다면 반면 10집 정도의 격차.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3국의 중계화면. 


아마의 자존심을 일단 곧추 세운 최호철은 “앞선 두 경기에서 대마가 잡히는 모습을 보았고 굉장히 긴장하면서 두어서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오늘은 이긴 것에 만족하고, 내일 경기도 두 점 바둑이니까 이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창혁도 “재미있는 바둑을 두었다. 치수가 좀 부담이었기에 시종 틈새를 노리며 노려보았지만 상대가 제대로 방어한 모습이었다.”고 최호철을 격려했다. 


72년생으로 유일한 40대 아마강호인 최호철은 유소년시절 윤현석 김영삼과 함께 자웅을 겨루었던 유망주였으나 이후 학업으로 전향해서 지금은 건실한 직장인이다. 



내일(17일) 오후7시부터 제4국 유창혁-최호철 경기가 두점바둑으로 치러진다.


아마측은 계속해서 최호철 김정우 안재성이 남았으며 이용만 이철주는 탈락했다.


한국 바둑의 전설 유창혁과 아마맹장 5걸이 벌이는 진검승부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는 16,17(수목), 19․20(토일), 23․24(수목), 26․27(토일) 저녁7시에 벌어진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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