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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13 15:05:25
  • 수정 2020-09-14 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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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은 대마 킬러!


역시 그대는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이 두 점 바둑에서도 세계최고의 공격수답게 대마를 공략하며 시원한 승리를 가져갔다.


‘시니어 일지매’ 유창혁은 13일 오후12시30분 서울 한국기원바둑TV에서 개시된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2국 이철주와의 대결에서 이겼다. 어제 이용만과의 첫판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 엇비슷한 짧은 수순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구가했다.


유창혁은 두점바둑은 오랜만인 두는 까닭에 초반에 조금 뜸을 들였다. 착실하게 실리를 챙기면서 요석을 확보하는 등 앞으로 다가올 대 전투를 위해 힘을 비축하는 듯 했다. 원래 속기파이며 강타자 계열인 '맹장' 이철주도 세계최고의 공격수를 맞아서는 약간 위축된 행마를 보이면서 조심스레 반면 운영을 했다.


오래가지 못했다. 유창혁이 중앙와 상변 흑대마를 계속 노려보며 은근히 압박해오자 이철주는 급기야 상변 말에 약간 불필요한 보강을 했고, 그 틈에 중앙 흑대마를 유창혁이 신날하게 공격했다. 


결국 중앙 흑 말이 포위를 당하는 수순이 돌아왔고, 그 와중에 끼워있는 실수를 범하면서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는 일시에 백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대마는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생불여사'임을 확인한 이철주는 싹싹하게 돌을 거두고 말았다.


▲중앙에 백이 입구자를 한 상황에서 흑이 상변 흑대마를 돌보는 사이, 결국 좌중앙 흑 대마가 갇히고 만다.


어제 첫날 이용만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중앙 대마를 공략하며 2연속 대마사냥에 성공한 유창혁은 “두 점이라 살짝 긴장했고 집중력을 높였다. 상대가 조금 대마사활에서 정교하지 못한 점이 보였는데 서로 어려운 바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힘에서 완패를 당한 이철주는 “두 점의 혜택은 돌이 많아지면서 거의 효력을 상실했다. 역시 정밀하지 못한 점이 나타났다.”고 아쉬워했다.





세계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레전드 유창혁과 강호무림의 아마강호 5걸이 만나는 이번 끝장승부는 흥미와 박진감을 선사하기 위해 치수고치기에 연승전까지 더해져 진행된다.

유창혁에게 아마5인이 차례로 맞붙는 형식을 취하고, 1국은 정선+백 9집 공제로 시작, 승패에 따라 덤이 3집씩 가감된다. 즉 1국에서 프로가 이기면 정선+백 12집 공제=두 점 치수가 되고, 아마가 이기면 정선 백 6집 공제로 치수가 조정된다. 아마가 이길 경우 치수를 조정해 재도전하며, 패배할 경우 아마는 교체출전하게 된다.


다음 경기는 16일(수) 오후7시에 속개되며 ‘두 점+덤 3집’ 치수로 아마가 도전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마 측에서는 '주니어 같은 시니어' 최호철이 나설 예정이다. 


아마5강은 이미 경기에 나선 이용만 이철주, 그리고 최호철 김정우 안재성이다.


한국 바둑의 전설 유창혁과 아마맹장 5걸이 진검승부 ‘쏘팔코사놀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는 12,13일 오후12시30분. 16,17(수목), 19․20(토일), 23․24(수목), 26․27(토일) 저녁7시에 벌어진다.


▲ 이철주가 속해있는 바둑모임 정맥회에서는 아마강호 양덕주 안재성 등이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퍼펙트맨' 안재성은 "오늘은 (이)철주의 바둑이 아니다. 많이 위축된 듯 보였다."고 관전 소감을 말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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