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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04 12:39:05
  • 수정 2020-08-04 13: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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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이 4일 새벽3시 타이젬 온라인 대회서버에서 개막했다. 61개국에서 출전한 선수 일부를 만나본다. 


'8급부터 7단까지'


세계 61개국에서 바둑으로 하나 되는 국제잔치에 명함을 내밀었다. 제15회 국무총리배는 세계바둑선수권이 4일 오전3시부터 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온라인으로 개막되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다름없는 출전국수를 자랑하여 대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도 한 중 일 대만 등 바둑강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선수들이 많이 찾아왔다. 일단 직업으로는 학생과 바둑강사가 제일 많고 바둑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개발자도 다수였다. 경제분석가 뇌과학자 데이터분석가 등 분석하고 연구하는 친 바둑적인 직업을 가진 이도 다수. 


연령대는 30가 가장 많았고, 최연소는 12세의 우크라이나 선수이며 최연장자는 67세의 과테말라 선수. 또한 기력은 8급부터 7단까지 다양했는데, 바둑강국 유럽의 고수들은 대부분 6~7단이었다. 


※ 번역/임다울(대한바둑협회 국제업무 당담)





브세보로드 오브시엔코(우크라이나) / 2008년생 / 학생 / 3단



스스로를 간단히 소개부탁?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Vsevolod Ovsiienko이고 우크라이나 사람입니다. 저는 올해 11세가 되었고, 올해 두 번째로 12세 이하부 유럽 바둑챔피언이 되었어요. 바둑 외에 저는 가족 및 친구들과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바둑행사를 방문하는 것이에요. 작년 여름에 저는 한국에서 열린 한화생명배에 참가했고, 그 후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어 배우기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왜 바둑을 두시나요?

바둑은 굉장히 흥미 있는 게임이고 제게는 또하나의 세상입니다. 저는 대국하는 것과 더 강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미래에 더 뛰어난 결과들을 내고 싶어요.


첫 번째 온라인 국무총리배 출전 소감은? 

저는 제15회 국무총리배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출전하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당연히 저는 오프라인 대회를 더 좋아하지만 전 세계의 바둑인들과 온라인으로 대국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낍니다. 타이젬 대국을 평소에도 즐겨하기에 별 어려움을 없을 겁니다.


몇 살 때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했고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대표선수가 되었나?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여섯 살이었고 그 후 바둑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포인트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저는 이 토너먼트에 굉장히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참가에 충분한 포인트를 모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또 포인트가 쌓이겠지요. 그렇게 저는 우크라이나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헥토르 카스티요(과테말라) / 1953년생 / 토목기사 / 2급



Please briefly introduce yourself(자기소개)
제 이름은 Hector Paiz이고, 저는 노인입니다(67세). 저는 토질 역학 석사의 토목 기사입니다. 저는 과테말라 시티에 살고, PALA라는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 바둑 클럽 사람들은 1998년부터 과테말라 국제 바둑 클럽을 하고 있어요. 저는 최소한 세 번의 바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하였고 한 번의 국무총리배에 출전하였습니다.

What is the allure of Baduk?(바둑의 매력)
제가 어릴 때 저는 보통 체스를 두었지만, 일본에서 바둑을 둬 본 이후로 첫눈에 반한 것처럼 1983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바둑 두기를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바둑을 굉장히 좋아하고, 제가 수학과 논리를 좋아하는데 바둑이 논리, 수학, 전략의 최첨단 같아요.

Please tell us how you feel participating in our first on-line KPMC(국무총리배 참여 소감)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신나면서도 긴장됩니다. 제 기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걱정도 앞섭니다. 기력이 안 되면 나이로 버티려고요(웃음).(최고령 출전자라고 말하자)


How did you start to learn Baduk?(바둑 배운 계기)  
저는 1983년에 바둑을 두기 시작했고 이후 한 번도 바둑 두는 것을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35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는 이미 33살에 시작했기에 더 이상 바둑이 더디게 늘었지만 아직도 바둑 두는 것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는 바둑을 ‘Amazing’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도우앙 붓디 솜바운(라오스) / 1984년생 / 개인사업 / 3단



Pease briefly introduce yourself?(자기 소개)
제 이름은 Somboun Douangboutdy이고, 그냥 Wen으로 불러주셔도 됩니다. 저는 36살이고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저는 Vientiane에 사는데 라오스의 수도이고, 아세안 연합 중 하나입니다. 저는 바둑 두기, 음악,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클럽의 팬입니다.


What is the allure of Baduk?(바둑 접한 계기)
일본 애니메이션 ‘고스트바둑왕’에서 처음 바둑을 접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바둑을 독학하기 시작했고 바둑이 제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 번째 온라인 국무총리배에 참여하는 소감은?
저희 라오스는 2015년 이후 두 번째 참가하는 국무총리배인데, 올해는 타이젬 온라인대국이어서 또 다른 경험이며 역시 신날 것입니다. 내년에는 꼭 바둑의 나라 한국에 직접 가서 국무총리배의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라오스의 바둑 인프라는 어떤가요?
라오스는 바둑의 불모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선각자이구요(웃음). 라오스에는 제 친구와 제가 만든 작은 바둑클럽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국적의 회원들이 있어요. 단(段) 레벨의 라오스인 선수는 둘 뿐이고, 따라서 라오스 대표가 되는 것을 수락한 이유이지요.




르네이트 레이제네거(칠레) / 1992년생 / 뇌과학자 / 1단



Please briefly introduce yourself?(자기 소개)
제 이름은 Renate Reisenegger이고 칠레 산티아고가 고향이며는 현재 칠레 바둑협회 부회장입니다. 저는 바둑을 2013년 11월, 대학시절 배우기 시작했는데 곧바로 바둑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동네클럽에서 바둑을 두었고, 바둑행사 기획에도 자주 참여했습니다. 작년부터 저는 이베로메리칸 바둑협회 위원이 되었는데, 우리는 여성과 소수 성의 강조를 주장하며 다양한 성들의 평등한 참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뇌 과학자로서 바둑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바둑의 많은 경우의 수는 두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요. 바둑은 우리의 창의력을 포용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게끔 하고, 재미를 주고, 동시에 우리의 집중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바둑은 주의력, 공간인지, 상상, 직업기억, 문제 해결과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 시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고 다른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멈출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저는 보통 실패를 극복하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바둑이 제가 패배하고 패배의 경험으로부터 뭔가 배우는 것을 익숙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온라인 국무총리배에 참여하는 소감은?
국무총리배에 관해서 들은 이후로 저는 항상 국무총리배에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이상적인 것은 한국을 방문하여 실제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저는 이 온라인 국무총리배에 참가하게 되어 굉장히 행복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토너먼트들이 그랬듯 2021년으로 이벤트를 미루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회를 기획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뇌과학자로서, 바둑과 AI의 관계에 설정에 대한 생각은?
바둑과 AI는 시너지 관계죠. 한편으로, 바둑의 난해함이 프로그래머들로 하여금 프로기사를 이길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목적의식을 줍니다. 저는 이것이 업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치 사람과도 같이 가능한 가장 좋은 수를 선택하기 위해 ‘직관’을 사용하는 AI를 발달시키게 되고, 프로기사(체스기사)들을 이기기 위해 ‘강한 힘’을 이용한 ‘딥블루’와 대치하게 됩니다. 이 ‘직관’과 시간에 따라서 학습하게 되는 능력은 이러한 AI들을 인간지능을 전보다 더 잘 모방하게끔 만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AI들은 우리가 바둑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습니다. 몇 천 년의 바둑역사에서 AI는 바둑전략의 또 다른 변화를 이끌었고 인간들이 자신의 대국에서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요즘에 탑 프로기사들은 AI를 본인들의 대국을 복기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위치에서 그들이 어떻게 잘못 두었는지를 알려주는 ‘개인 교사’를 집에 두어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그들의 대국을 복기할 수 있게끔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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