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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22 19:53:28
  • 수정 2020-06-22 23: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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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8연승을 기록중인 선두 함양산삼의 두 호랑이. 부산생 심재용 감독과 전남 순천생 주장 조민수는 바둑계에서는 나란히 '호랑이'로 통한다. 함양은 영호남이 만나는 지리산을 품은 너른 곳이어서 두 호랑이가 같이 포효할 수 있었나 보다.  

 

 바둑선수들의 큰 잔치 내셔널리그 6월 평창대회가 지난 주말 이틀동안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5~8라운드 4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는 팀당 18경기를 마쳐야 하는데, 이로써 팀 당 7~8경기씩을 치른 셈이다.

 

함양산삼이 노사초(盧史楚)의 후예답게 4전 전승을 거두며 개막 이후 8연승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시니어랭킹1위 조민수 여자랭킹1위 박예원을 고스란히 영입하여 대박을 터뜨렸던 함양산삼은 기존의 에이스 박수창과 군 입대를 앞둔 지난 시즌 MVP 이상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을 건설 중이다.

 

역시 대구바둑협회, 올리버, 김포원봉루헨스 등 전통의 명가들도 우수한 성적으로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들은 선두 함양과 2경기 내외의 게임차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올라설 찬스를 엿보고 있다.

 

또한 강팀을 예상되던 서울푸른돌과 서울에코가 아직 중위권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고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안암타이거스가 하위권에 쳐져 있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중하위권을 예상했던 전북아시아펜스, 화성시, 부천판타지아 등도 리그 초반 선전하고 있다.

 

초반 판세를 종합해보면, 팀 간 전력 차가 촘촘해져서 중간층이 매우 넒어졌다는 걸 느끼게 한다. 일례로 5위 전북(5승3패)과 14위 울산금아건설(3승5패)를 보면, 양 팀 간 게임차는 고작 2경기지만 순위는 무려 10단계 차이다. 따라서 한번 연승과 연패를 경험하면 언제든지 역전을 할 수 있는 사정거리내에 좋여있다. 여느 해보다 격한 치열함이 느껴지는 초반 레이스다.

 

기사로 다루지 못했던 내셔널 사진을 방출하며 지난 주말 격전의 현장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 가장 이슈가 되었던 순천만국가정원-안암타이거스 경기. 배우는 팀 순천만은 4패를 기록했어도 이해가 되었지만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안암이 3패를 기록중인 사실은 믿기지 않았다. 순천만은 인천에서 바둑을 배웠던 염지웅과 대전에서 공부했던 서수경이 신현석 양세모를 꺾어 파란을 예고했다.

  

▲ 마지막 승부판에서 격돌하고 있는 오명주-류승희. 오명주는 바둑고 졸업생으로 현재 명지대에 재학중이다. 지난 1~4라운드에서는 재학생 후배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외부학습을 나갈 수 없었기에 홀로 4경기에 나선 바 있다. 결국 이 바둑에서 오명주가 산전수전 다 겪은 류승희를 잡아내면서 순천만은 작년 17연패 올해 4연패를 씻는 꿀맛 승리를 맛봤다.  


▲ 절친한 선배인 김희수와 함께 복기해보는 류승희. 마치 자신의 패배가 팀 패배로 연결된 듯 책망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김희수의 표정이 되려 아파보인다. 이 바둑을 놓치면서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안암타이거스는 '단 하루만동안' 꼴찌를 경험했다.

  

▲ 이 순간 경기장 밖 포토존으로 순천만 선수들을 끌고 나가(?) 사진촬영을 했다. 김원빈 감독과 승리의 수훈갑 서수경 오명주.  

 

▲ 6월대회도 평창에서 열렸다. 올림픽도시 평창은 시나브로 바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그 노하우를 믿고 또다시 6월에도 평창 신세를 졌다. 당분간 7월, 8월내셔널도 평창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타의 지역, 특히 수도권은 감염위험으로 인해 대관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고난의 시기에 우리가 바둑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오직 바둑종목은 숨이라도 쉬지 않는가. 

  

▲강원도바둑협회분들이 나와서 대회기간 동안 방역내셔널을 위해 봉사를 했다. 열화상카메라가 보이고 테이블엔 문진표, 마스크, 손소독제, 비닐장갑 등 철저한 방역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는 바둑인들이 적극적인 자세가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웠다. 

 

▲ '이것이 바둑거리두기의 표본!' 내셔널이 벌어지던 같은 시각 옆방에서는 평창 동호인바둑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평창군에서는 방역 지도감독을 나와서 평소거리보다 넉넉하게 띄엄띄엄 자리를 배치했고 선수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둑을 두고 있다. 모두가 승자인 바둑축제였다. 

  

▲ 제주-함양산삼 경기 모습. 당초 약체일 것으로 예상했던 제주가 의외로 견고한 팀이었다. 그러나 산삼먹은 함양을 꺾기엔 털끝만큼 부족했다. 함양이 3-2로 제주를 꺾고 개막 8연승을 기록했다. 이 부분 최고 기록은 작년 대구바둑협회가 세운 9연승. 

  

▲ 함양의 8연승은 개인8연승을 거둔 박수창과 조민수 쌍두마차의 힘이었다. 그외 박연주 이상빈도 주연급 조연이었다. 

  

▲ 8연승 박수창의 잘 생긴 얼굴을 한번 보시죠!  

 

▲ 여자 다승선두(5승2패)를 달리는 '그분' 강경낭(제주).  

 

▲ 신생 부천의 에이스 류인수. 마스크로 가려도 삐져나오는 외모는 '탈렌트 저리가라!'. 

 

▲ '중국유학파' 김사우는 김치우 프로의 친동생. 부산이붕장학외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적응이 덜 된 듯 1승7패. 

  

▲ 작년 한해를 쉬었던 임경호(아산아름다운CC)는 현재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5승1패를 기록하며 초반 출발이 좋다.  

 

▲ 막강 대구바둑협회의 이루비. 4승4패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  

 

▲ 정봉수 내셔널리그 운영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하여 귀가 쏠깃한 발언을 했다. "제가 조만간 '봉수배'를 개최하겠습니다!"  



 


 

 ▲ '호남맹주를 가리자!' 전남과 전북의 쟁패전. 전남은 내셔널의 명문이었고 전북은 중위권팀이었다. 그러나 전남이 전력이 약간 약해진 틈을 타서 전북이 전남을 3-2로 제압.   

 

▲ 이 경기에 앞서서 전북의 간판 권병훈은 아들 같은 이성진의 어깨를 풀어주는 '낯선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 정성에 탄복했을까? 이성진이 전승을 달리던 김동한을 잡아내며 귀중한 승점을 보탰다.  

 

▲ 안암타이거스는 위기를 맞는다. 5연패 후에 또 강적 대구를 만난 것. 누구라도 대구의 승리를 예견했을 때 단 한 팀 안암은 '노우'를 외쳤다. 3-2로 감격적인 첫승을 거두었다.

  

▲ 안암의 두 에이스 '퍼팩트맨' 안재성과 신현석이 힘을 냈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 타이젬 이성희 요원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전 경기를 모니터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서울에코 이철주가 인터넷 복기에 최우수의 도움을 받고 있다.

  

▲ 아산아름다운CC의 신입생 김다빈의 숙고하는 표정. 


 ▲ 요즘 인공지능 '절예'에 푹 빠져있는 아산의 김세현. 3승2패로 성적이 올라오고 있다고. 

 

▲ 전주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최진복은 수년만에 복귀한 내셔널이건만 3승2패로 그런대로 호성적.

  

▲ 여자부 유일의 4승무패 김지수(화성시). 얼마전 지지옥션배에서도 첫승을 거둔 바 있다.  

 

▲ 헤어스타일을 바꿨어도 여전히 강한 임지혁(서울에코). 

 

▲ 연구생시절을 같이 보냈던 절친 엄동건(서울압구정)과 김정현(대구). 공교롭게 두사람이 만나 경기를 벌였고 승자 엄동건이 재빨리 다가가 복기를 같이 하고 있다.  

 

▲ 오랜만에 내셔널에 복귀한 전남 김종해와 군에서 제대하고 올해 복귀한 울산 박종욱의 다정한 복기. 

 

▲ 전북 김희수가 팀원인 홍근영 우동하(서있는 선수)와 검토중. 

 

▲ '그래 우리는 아날로그 복기가 좋아.' 원봉루헨스 조성호 홍명세가 복기하자 대선배 조민수가 거든다.  

 

▲ 서울푸른돌 한지원. 기대가 상당했지만 이번 평창에서는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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