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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9 23: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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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조민수가 김종수프로에게 승리를 거두며 불금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호랑이’ 조민수가 불금을 접수했다.


지난 대회 3자 동률 결승에 진출했지만 후배들에게 결승 무대를 싹싹하게 양보했던(그래서 압구정주니어 소강우 우승) 조민수. 통 큰 조민수가 이번엔 5경기를 끝까지 겨루어 모두 승리하며 5회 대회, 29회 대회에 이어 세 번 째 압구정불금 우승을 차지했다.  


평창내셔널을 하루 앞둔 19일 '시니어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제31회 불금 결승에서 조민수는 압구정 대표프로 김종수를 맞아 279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백으로 2집반을 이겼다.(프로-아마 대결 시엔 정선에 빅 백승. 그러나 조민수는 사전에 양해를 얻어 호선으로 겨루었다.) 


바둑은 김종수의 압도적인 리드 속에서 전개되었다. 경기 후반 조민수가 비세를 각오하고 판을 흔들어대면서부터 역전의 시발이 되었다. 미생마도 남겨둔 상황에서 좌하귀 부근에서 확률이 낮은 전투를 벌이면서 난전으로 몰아갔다. 이때 김종수의 대궐 같은 곳에서 수가 났고 아울러 미생마도 덩달아 수습이 되면서 기어이 역전에 이르고 만 것. 


"결승은 말이 안되는 바둑이어서 오히려 상대에게 미안하다. 최근 건강이 조금 회복되면서 컨디션이 회복된 느낌이다. 내일 내셔널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야 팀에 체면이 서지 않겠습나.”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 대국을 마친 조민수-장수영 복기에 김희중 이용만 나종훈이 거들고 있다. 


이번 주말 내셔널리그가 강원도 평창에서 벌어진다. 제 아무리 절찬 상영중인 '불타는 금요일'이라고 해도 이번 주 경기는 소강상태일 것으로 다들 짐작했다. 내셔널의 주요 시니어선수들이 모조리 빠져 나갈 것이니 말이다.


‘웬걸?’ 압구정의 금요일은 여전히 활활 불타올랐다. 대진표를 빽빽이 채운 선수들은 무려 32명. 물론 내셔널선수 일부가 빠져나갔지만, 그 공백을 여자연구생과 낯선 고수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오히려 불참한 고수들의 빈자리를 거뜬히 메우고도 남았다.


특히 여자선수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먼저 처음 출전한 정연우 프로를 위시해서 김민주 김세영 두 내셔널리거, 그리고 이서영 이슬주 권예빈 고윤서 등 장수영바둑도장에서 수학중인 여자연구생들이 대거 불금에 참여했다. 


그들을 인솔하고 나타난 박병규 프로는 “최근엔 실전 무대가 없어서 안 그래도 압구정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다. 게다가 다음 주 아마국수전이 있고 해서 연습 삼아 나왔다. 만만찮은 압구정에서 몇 판까지 버틸지 궁금하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결국 이서영이 4판을 두어 2승2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편 장수영 도장의 ‘왕고사범’ 장수영 프로도 당연히 출전했으며 차민수 김종수 김일환 박승문 등 압구정 프로들도 함께 했다.



신설! 압구정 불금챌린지 안내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1회 대회는 6/26(금)  
-대상= 1) 현재 압구정리그 현무조 출전자 2) 타이젬 3단~8단 남녀노소 누구나
-경기방식=
1) 변형 스위스룰(2패자는 자동 탈락)
2) 치수제이며 빅 백승(덤 조정 가능)
3) 우승 준우승자는 차기 대회에선 덤+2, 2패 탈락자는 덤-2
※ 치수는 챌린지 운영위원들이 최종 결정함.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자-각 5만원.
-참가비= 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010-4318-6791

※ 기타 적시하지 않은 사항은 압구정 룰 따름.



사진으로 불금리그 경기 모습을 전한다.


▲조민수-김종수 결승.


▲압구정 대표프로 김종수.


▲압구정 호랑이 조민수.


▲김종수-노근수. 노근수는 조혜연 프로의 어린 시절 스승이다. 뒤는 전직 프로 김희중-황정찬.


▲3승자끼리의 대결. 박승문-조민수. 


▲장수영도장에서 수학하는 이서영과 이슬주가 라이벌 대결을 관전하고 있는 김희중 조병철 장시영 노근수.


▲고윤서는 첫 대국에서 김일환 프로를 이겼다.


▲권예빈-차민수. 차민수 프로는 이 경기를 마치고 자상하게 복기지도를 해주었다.


▲김종수-김동섭. 김동섭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2승을 거두었다.


▲또 만난 사제 김민주-장수영. 스승 장수영 왈 "(김)민주는 저만 잘 이겨요!"


▲조민수-장부상. 우리는 내일 새벽차로 평창 내셔널에 참가합니다!


▲황정찬-노근수. 황정찬은 과거 연구생이었다가 바둑이 그리워 출전했다고.


▲"도장원생 아니랄까봐~!" 장수영도장의 원생들은 자신이 둔 기보를 꼭 적어둔다. 좌측 대국은 조병철-이슬주.


▲다시 보는 김종수-조민수의 진지한 결승.


▲지금은 즐거운 시상식. 차민수 프로(시상) 우승 조민수, 준우승 김종수, 3위 박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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