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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1 16:56:27
  • 수정 2019-10-21 18: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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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회 미추홀리그전 '무거운 결승' 서능욱-이호승(승) 대결 모습.

 

그대, 우승 맛을 보고 싶다면 미추홀을 와보시게!

 

인천의 간판 프로들과 대회가 마냥 고마운 시니어고수들 그리고 향학열에 불타는 꿈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저마다 우승 꿈을 꿔보는 미추홀바둑리그.

 

10월 대회에서는 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21일 오후2시부터 인천 모래내시장 인근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벌어진 제51회 미추홀리그에서 나종훈 이호승 프로와 내셔널강타자 홍근영이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나종훈 프로는 3승을 거둔 후 밎이한 결승에서 '꼬마 검객' 이건우를 물리치고 사고를 당한 후 첫 출전한 시합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 프로와 꼬마의 결승. 나종훈(승)-이건우.

 

한 달 여 전 불의의 뇌진탕 사고를 당해 위험한 순간을 겪었던 나종훈은 “안 좋은 피를 좋은 피로 바꾸고 나서 첫 등판이다.”며 농을 던진 후 “미추홀 식구들의 힘찬 응원 덕에 이렇게 완벽하게 돌아왔다. 잠시 떨어져있다보니 미추홀이 왜 좋은 친구들인지 잘 알게 되었다.”고 숙연하게 말해 50여 출전자들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또 미추홀 슈퍼프로 이호승은 인천 터줏대감 서능욱과 '무거운 결승전'에서 승리하여 4승으로 역시 우승했다. 전투지향의 닮은 꼴 두 프로의 대결은 시종일관 공격일변도의 바둑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힘에서 이호승이 좀 더 앞서있었다.

 

‘미추홀이 나를 키웠다’고 말하는 내셔널 강자 홍근영은 단골 우승자. 3승을 거둔 후 전승자 짝이 없었던 관계로 2승1패자 중에서 가장 센 내셔널 인천팀 소속 박중훈과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하며 또 우승을 차지했다. 홍근영은 미추홀에 5번 출전해서 4번을 우승했다.

 

▲ 젊은 그대들의 결승 홍근영(승)-박종훈.

 

▲ 인천 모래내시장 인근 김종화치과의원 건물에 미추홀대회 알림 현수막이 나부낀다.

 

가을의 한복판 20일 일요일 오후1시 인천바둑발전연구회 회관에서 미추홀바둑 정기리그가 열립니다. 미추홀리그가 있는 날 하루만큼은 어지럽고 힘든 일과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바둑판을 두드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보고 싶은 기우님들! 바둑으로 정담을 나누는 하루가 나머지 한 달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즐거움과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을 본 바둑동호인이라면 출전을 안 할 도리가 없다. 하루 네 판을 두는 미추홀에서 4승을 거두면 우승이다. 따라서 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는 것은 출전자가 많았다는 얘기. 이번 달엔 46명이 출전. 이번 달에도 많은 전국대회가 있어서 참여자가 다소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지난달 보다 훨씬 많았다. 김종화 원장의 말을 빌면 "2~3개월전부터 평균 15명의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건물 3층에 인천바둑발전연구회 공간이 있다. 바둑만 위한 공간이다.

 

지난달에 불참했던 터줏대감 서능욱 나종훈과 인천의 자랑 이호승. 그리고 인천의 원로 유병호 프로가 자리를 턱 하니 잡아주니 대회가 빛이 났다. 게다가 우승단골 홍근영과 박종훈 등 내셔널 강자. 또 서부길 최호철 김종민 김동섭 김용기 이석희 유남호 등 낯익은 고수들도 출전했다.

 

왕년의 고수 유남호 씨는 참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다. 서능욱과 함께 ‘무거운 바둑’을 구사하는 이호승은 작년 GS칼텍스배에서 이세돌 박정환을 꺾고 4강까지 진격하며 프로바둑계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인천의 자랑이다. 어릴 적 스승 최용관 사범도 같이 출전했다.

 

 ▲ 서부길이 오랜만에 만난 유남호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부길은 엊그제 벌어진 덕영배 예선을 통과했다.

 

부자도 있었고 부녀도 있었다. 인천의 이주행과 5학년인 아들 이건우를 대동했다. 이건우는 한바연 최강조에 속해있는 미래의 이창호. 이번 대회 결승에서 아깝게 나종훈 프로에게 패했지만 늘 잠재적 우승후보에 속한다.

 

또한 그 유명한 최호철과 둘째 딸 최민서가 다정하게 손잡고 출전했다. 민서는 초등4학년이며 한바연 1조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반상에 얼굴을 파묻고 수읽기하는 모습이 최정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한다.

 

 ▲ 이원복 전 국회의원이 최호철 최민서 부녀에게 바둑덕담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정민효 부천시바둑협회 전무.

 

그럼 고수들만 즐비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아마5단급들도 프로나 내셔널강자랑 겨룰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미추홀이다. 앞서 거명한 인원보다 두세 배 많은 5단 내지 5.5단이 참여했다.

 

이번 51회 대회부터(물론 그 이전부터지만) 물심양면의 후원을 해주고 있는 미추홀기우회 최병덕 회장도 출전했고 미추홀의 산 증인 김종화 원장과 부인 곽계순 여사도 빠지지 않았다. 윤명철 정민효 임흥기 부천트리오도 당연히 출전했다.

 

11월과 12월 미추홀리그는 셋째 주 일요일로 고정하며, 12월 리그는 왕중왕전으로 치러진다.

 

나머지 대회 소식은 사진으로 대진표로 전한다.

 

▲ 개막 전 김종화 원장(오른쪽)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가 완쾌된 나종훈 프로에게 응원의 박수를 유도했다.

 

▲ 이호승 프로.

 

▲ 부녀기사의 연구. 최민서와 최호철이 스마트폰으로 기보를 연구하고 있다. 둘은 3승1패로 똑같은 성적을 올렸다.

 

▲ 간단한 개막식. 인천 바둑계를 이끄는 쌍두마차. 김종화 원장과 미추홀기우회 최병덕 회장.

 

▲ 이윽고 오후 2시 최선의 바둑 네판이 시작된다.

 

▲ 미추홀리그는 압구정리그와는 사뭇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 정민효 김용기.

 

▲ 이주행-이석희 경기 모습. 홍새봄 김용기가 관전하고 있다.

 

▲ 한바연 최강조 이건우(12).

 

▲ 최민서-임흥기. 최민서는 초등4학년이며...

 

▲ 홍근영(승)-최호철. 최호철은 최민서의 아빠.

 

▲ 늘 최선을 다하는 손오공 서능욱-최민서.

 

▲ 김용모-석광현.

 

▲ 정갑수-곽계순. 곽계순 여사는 월초에 벌어졌던 전국체전 인천대표로 참가하여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혼성페어부분 1승을 거두었다.

 

▲ '역전패 전문' 최병덕 회장.

 

인천바둑협회 김용모 회장은 인천체육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하다. 번 연말 인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라는 인천체육계의 목소리가 큰 상황. 과연 바둑계에서 광역시도 체육단체장이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3승자들에 대한 시상식. 가운데 최민서와 왼쪽 아빠 최호철이 나란히 3승상을 받았다.

 

▲ 이건우와 서능욱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상 김종화 원장.

 

▲ 행운상 대상자엔 미추홀리그전을 뒤에서 돕고 있는 일급도우미 석광현 님이 수상했다. 김종화 박병덕 시상.

 

▲ 대망의 우승자들에겐 2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최병덕(시상) 홍근영 나종훈 이호승 김종화(시상).

 

▲ 대진표가 조금 흐린 점 양해 바랍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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