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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07 17:19:16
  • 수정 2019-06-07 17: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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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리그 6월 경기가 내일(8일)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개시된다. 사진은 제주투어 모습.

 

숨이 차오르지만 아직 힘은 남아있다. 마라톤으로 치자면 10km 구간이다.

 

2019 내셔널바둑리그 6~8라운드 세 경기가 8~9일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개시된다.

 

이번 안성투어의 화두는 ‘우열반’이다. 이번 주말 라운드를 마치면 각 팀은 절반에 가까운 8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이때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을지가 우등반으로 진입하느냐 열등반으로 남느냐의 기로. 우열의 기준은 바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각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의 마지노선은 대략 9승8패. 따라서 8라운드까지 4승4패에 도달하지 못하면 가능성이 꽤 희박하다고 하겠다. 이를테면 3승5패에 그치다간, 남은 9경기에서 6승을 따라붙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석 달 연속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야 한다는 계산이니 참으로 버거운 행보일테다.

 

지금까지는 웃고 즐길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센 팀과 약한 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저 마주 앉은 상대를 조건 없이 제압해야한다. 따라서 안성투어에서 '닥치고 5할'에 다다라야 한다. 이번 3연전의 각팀 대진을 보면서 전망을 해본다.

 

 

▲ 전남의 든든한 에이스 조민수와 허영락.

 

 

※ 드림리그

 

전남, 울산금아건설, 제주, 서울압구정, 부산이붕장학회 등 5팀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애초에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이붕장학회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고, 김포원봉루헨스는 아직 실력발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살짝 5할 아래로 쳐져있다.

 

조민수의 전남은 김포원봉루헨스-울산금아건설-서울푸른돌을 연달아 만나는데, 비교적 난코스가 예상된다.

 

전남은 인천시장배에서 우승한 에이스 허영락이 건재하며 최원진 임진욱 등 ‘1호봉’들이 도합 7승으로 팀을 잘 받쳐주고 있다. 시니어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자선수 쪽이 시린 구석이 있다. 지난 주 춘향배에서 4강에 오른 한지원이 컨디션이 올라오니 전남으로서는 안심이다.

 

계속해서 삼성화재배 아마대표 곽원근 김민석 김세현의 삼두마차가 건재한 울산과 언제나 우승후보인 서울푸른돌을 만난다. 전남은 현실적으로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만족이다.

 

▲ 서울압구정의 뉴 에이스 엄동건과 정지우.

 

서울압구정은 전승팀 대구바둑협회-김포원봉루헨스-울산금아건설과 거푸 만난다. 어느 한 팀도 우세를 점칠 수 없는 긴박한 상황.

 

박윤서 정지우 등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는 시니어가 자랑이다. 문제는 김수영 이루비 박영진으로 이어지는 대구 시니어도 만만찮다는 점이 골칫거리. 시니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주니어도 최근 기대를 걸만하다. 인천시장배에서 주니어 2위에 오른 신인 엄동건과 삼성화재배 아마대표에 뽑힌 주치홍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이어서 팀 구성이 엇비슷하여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되는 원봉루헨스와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고, 울산 역시 주니어가 만만찮은 팀. 서울압구정으로서는 이번 투어가 중요한 고비가 되겠다.

 

다크호스 울산은 광주-전남-서울압구정과 만난다. 울산이 흥미로운 점은 선수 5명이 전부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이는 5할 이상의 실력자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팀을 만나면 해쳐나갈 힘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된다. 예를 들어 시니어가 강한 전남과 압구정과 만날 때 김정우 조은진의 울산이 과연 어느 정도 버티느냐가 팀 성적에 직결될 듯.

 

 

▲ 제주에서 벌어진 제주(하얀색)-대구바둑협회 경기 모습.

 

지난달 홈링 제주투어에서 고생깨나 했던 제주가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호기가 왔다. 전북아시아펜스-화성-광주 등 승률 5할 이하의 팀과 만나게 된다.

 

박성균과 최진원이 짝을 이뤄 1주일 전 춘향배 이몽룡부(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좋은 징후. 다만 박성균 이외에 신현석 류인수 등 에이스가 아직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약간 신경쓰인다.

 

부산이붕장학회도 아산아름다운CC-서울KIBA-함양산삼과 만나는 대진은 그럭저럭 좋다. 문제는 이붕장학회의 파워에 살짝 의문부호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호수 하형수 등 시니어는 그런대로 버티지만 주니어 중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선수가 없다. 현재 개인 승수가 모두 2승에 머무르고 있다는 건 큰 약점.

 

▲ 김포원봉루헨스-화성시 경기 모습.

 

그밖에 화려한 멤버구성을 자랑하는 김포원봉루헨스가 전남-서울압구정-순천만국가정원과 만난다. 쉽지 않은 대진인데, 이번 투어에서 반등할 수 있을 지 운명의 시리즈가 될 듯. 또한 제주-인천SRC-아산아름다운CC와 만나는 전북아시아펜스도 홍근영이 살아나고 있어 내심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

 

대전-부산이붕장학회-경기바이오제맥스를 연속으로 만나는 서울KIBA는 지난주 세계아마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랭킹1위 이재성이 얼마나 컨디션을 찾는지가 관건. 대전은 서울KIBA-햠양산삼-대구바둑협회와 잇따라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다. 역시 백운기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은 점은 애석하다.

 

 

 

 

▲ 대구덕영(오른쪽)은 유일하게 5전전승을 달리고 있다. 앞줄은 문국현(광주)-김기백

 

 

※ 매직리그

 

매직리그는 대구바둑협회와 경기바이오제멕스가 일단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고 있고, 한양산삼과 서울푸른돌이 뒤쫓는 형국이다. 아산아산아름다운CC, 화성, 광주 등은 상위팀에 비해 치고나갈 동력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유일한 전승팀 5승의 대구바둑협회는 안성투어에서도 비교적 여유있을 전망. 서울압구정-순천만국가정원-대전을 만나는데 첫 경기 압구정와의 경기만 잘 풀면 순풍에 돛을 달 형국. 살짝 8연승을 욕심낼 수도 있겠다.

 

여자1위 김수영을 보유한 대구엔 또 다른 보물이 있다. 5연승 김기백의 활약은 팀으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노장 주니어 송홍석의 소리 없는 선전도 뺄 수 없다. 팀원들이 골고루 출전하기에 경기 수는 부족하지만 역시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송홍석은 필요불급할 때 이겨주는 클러치능력에서도 탁월하다. 다만 강구홍 장현규가 아직 발동이 걸리지 않은 것이 부잣집 걱정거리.

 

▲경기바이오제멕스의 에이스인 최호철과 임상규.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인천SRC-아산아름다운CC-서울KIBA를 만난다. 일단 전력에서 경기바이오를 앞설 팀은 없어 보인다. 자연스레 3승을 추가하여 선두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바이오는 임상규 임지혁 최우수가 버티는 주니어가 자랑이다. 삼성화재배 아마대표로 뽑힌 임상규가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임지혁 최우수가 잘 받쳐주고 있다.

 

시니어에서도 최호철이 예년의 위력을 100퍼센트 되찾았다. 쌍두마차 역할을 해줄 김지수가 아직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살짝 걱정. 그러나 이 역시 '왕년 여자랭킹1위' 김희수가 만점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위안이다.

 

화성-광주-전남과 만나는 서울푸른돌은 조용한 에이스 최환영과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의 심우섭이 제대로 올라왔다. 허리에서 신입생 윤성식이 제대로 버텨주면서 팀이 삼두체제를 확립했다. 하지만 주니어 조민수가 의외로 힘을 못 쓰고있고(1승4패), 여자선수 홍준리 그리고 또 한 명의 시니어 임진영 등 세 사람이 합작한 승수가 고작 2승에 불과하다는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강적 경기바이오(왼쪽)를 물리친 함양산삼. 앞줄은 김지수-양덕주.

 

함양산삼을 신생팀이라 당연히 하위권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 달 강력한 우승후보 경기바이오를 꺾으면서 함양산삼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순천만국가정원-대전-부산이붕장학회와 만나는 이번 대진도 비교적 수월하다. 어쩌면 일약 선두권으로 부상할 지 모른다.

 

함양산삼은 인천시장배에서 조민수를 꺾고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양덕주와 새로이 영입한 송예슬의 손발이 잘 맞고 있어 팀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게다가 박수창 박상준 박재동 주니어트리오가 각 3승2패씩 올리고 있어 걱정거리가 없다. 특히 작년 1년을 쉬었기에 조금 쳐질 것으로 보였던 박재동도 충분히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 편이다. 다만 에이스 박수창이 지금보다 한발 앞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아산아름다운CC 특급신인듀오 홍명세 김정현.

 

부산이붕장학회-경기바이오제맥스-인천SRC와 만나는 아산아름다운CC는 2승을 목표로 삼을 만한 대진이다. ‘신인 듀오’ 홍명세가 5전 전승을 달리고 있고 김정현이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기에 가능한 목표다. 다만 꿈이 현실이 되려면 시니어 에이스 김동근이 꼭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김용완이 홀로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서문형원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광주는 울산금아건설-서울푸른돌-제주와 만나는 험난한 일정. 따라서 현실적으로 1승도 감지덕지일 수 있다.

 

김정훈 김정선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화성도 지난달 은근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달엔 서울푸른돌-제주-전북아시아펜스와 만나는데, 역시 시니어 쪽에서 힘을 더 모아주어야 할 것이다.

 

인천SRC 조종신.

 

무명선수들로 채워져 하위권을 예상했던 인천SRC는 경기바이오제멕스-전북아시아펜스-아산아름다운CC와 만난다. 조종신와 우정민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시니어에서 분발해준다면 만만한 팀이 아니다. 당연히 1승 이상을 목표할 것이다.

 

여전히 1승도 거두지 못하고있는 바둑고학생들로 구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함양산삼-대구바둑협회-김포원봉루헨스 등 강팀들과 잇따라 만난다. 1승이 역시 버거울 듯하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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